우롱차의 종류는 다양한데, 가장 유명한 우롱차는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되며 다른 나라에서도 만든다. 우롱차의 기본 제다 공정은 다른 차들과 동일하다. 하지만 공정마다 변수가 많아 만들기 가장 까다로운 품종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롱차는 반산화차지만 산화의 정도는 녹차와 비슷한 최소 10%에서 홍차와 비슷한 최대 80%까지 다양하다. 다시 말해 차는 발효도에 따라 구분되며 발효도가 5% 미만인 차는 불발효차, 발효도가 5~ 70% 사이는 반발효차, 발효도가 70% 이상인 것은 발효차로 구분 짓는 등 크게 3종류로 분류되는데 우리가 자주 마시는 '녹차'의 경우 '불발효차', '우롱차'는 '반발효차', '보이차'와 '홍차'는 '발효차'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오늘은 반발효 차인 우롱차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다.
발효도에 따라 우롱차의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 우롱차 중에서 발효도가 낮은 우롱차는 녹차와 비슷하지만, 녹차 특유의 떫은맛이 적고 부드럽다. 발효도가 높은 우롱차는 홍차와 비슷하지만 더 부드러운 맛이 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우롱차, 무이암차, 철관음, 대홍포 등의 명칭은 모두가 '청차'의 이름이다. 제다방법을 중심으로 우롱차, 생산지명을 차(茶) 이름으로 쓰는 경우 무이암차, 차에 얽힌 스토리를 차 이름으로 쓰는 경우 대홍포, 철관음 등의 이름으로 나뉘어 불린다.
이처럼 다양하게 불리는 우롱차를 좀 더 쉽게 정리하자면 우롱차는 찻물의 색이 푸른 청차의 다른 이름이며, 무이암차는 우롱차로 유명한 무이지역의 차를 뜻하고, 대홍포는 무이암차 중 차의 황제라 하여 황제가 직접 홍포를 하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1) 무이암차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차를 통칭하여 무이암차라고 한다. 무이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될 정도의 산수가 수려한 산이다. 우롱차는 중국 푸젠성에서 생산되는 무이산 암자가 그 원류이다. 타이완의 우롱차도 이 푸젠성의 우롱차가 건너간 것이다.
푸젠성에 있는 무이산은 해발 700m가 넘고, 사시사철 따뜻한 기온과 높은 습도를 유지하여 그 자연환경이 차 재배에 적당하다. 연평균 기온 17.5℃, 연평균 강우량 2,000mm 이상이다. 골짜기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일반적으로 습도 80%를 유지한다. 연평균 일조시간은 1,900시간 정도로 적은 일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찻잎이 부드러운 우수한 품질의 차가 생산된다. 무이산의 토양은 붉은색의 사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곳은 차나무가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여 '얌차'라 부른다.
수확은 봄과 여름의 두 계절에 이루어지는데, 봄에 따는 차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품질도 훨씬 우수하다. 봄차는 입하를 전후하여 찻잎을 따기 시작하여 20일 동안 찻잎을 딴다. 어린 차싹을 따는 녹차와는 달리 무이암차는 다 펼쳐진 찻잎을 딴다. 그래서 무이암차만의 독특한 향기와 맛이 나타난다.
(2) 대홍포
'대홍포'를 가리켜 세계 차인들은 '차의 황제'이라 부른다. 무이산 풍치지구 구룡과 절벽에서 자라는 '차'로 원나라 때는 역대 왕실의 공납품으로 황제에 진상하던 '차'였다. 대홍포라는 이름은 명나라 왕후의 병을 치료한 데 대한 보답으로 황제가 차나무에게 붉은 비단옷을 하사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 중 송나라 시대부터 무이산 암벽에서 자랐다고 전해지는 여섯 그루는 현재까지 살아남아 숭배되고 있다.
어두운 잎사귀를 길게 꼬아 만든 형태로 과일맛과 단맛이 섞여 있다. 암반 지역에서 자란 잎사귀를 써서 미네랄이 풍부하다.
(3) 철관음
중국 푸젠성 안시현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한 품종이다. 철관음이라는 이름은 찻잎의 모양이 관음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고 하여 청나라 건륭황제에 의해 하사된 이름이다. 청차로 분류되며 약 40%발 효도의 반발효차이다.
둥근 공모양의 인기 높은 우롱차로 굽는 과정(전통적인 방식)을 거친다. 찻잎은 철색, 우려낸 것은 금황색이다. 달콤한 과일 향과 함께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봄 철관음과 가을 철관음이 있는데 봄 철관음은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으며, 가을 철관음은 향이 화려하면서 오래 우러나오는 특징이 있다.
(4) 백호오룡
백호오룡은 화이트 팁, 실버 팁, 동방미인이라고도 불리며 대만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일종이다. 부진자라는 벌레가 갉아먹은 찻잎으로 만든 강발효 우롱차로 과일향과 꿀향이 강하게 나고 맛은 홍차에 가깝지만, 쓴 맛이 나지는 않는다. 찻물의 색은 붉은 오렌지 색이며 제조 방식 때문에 유기농으로 가격이 높다.
(5) 포종차
가볍게 산화시킨 우롱차로 구 모양이 아닌 꼬인 모양에 더 가깝다. 섬세하고 신선한 맛과 라일락 향을 풍긴다.
(6) 동정차
옥구슬처럼 보이는 녹색 잎사귀에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꽃향기가 난다. 추가로 굽는 과정이 더해지면 엠버 동정차라고 부른다. 풍부하고 진한 꿀 향기에 살짝 훈제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으로 우롱차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청차의 대표 명사로 불리는 우롱차는 제다방법, 생산지명, 차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또한 우롱차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의 차이도 가지각색이니 전통찻집을 찾는다면 이름에 따른 차의 특색을 구분 지어 맛을 음미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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