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면역력 관리의 기초는 수분 보충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바깥활동을 할 때에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주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는 낮아진 실내 습도에 건조해진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며 바이러스의 체외 배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고, 몸속에 열이 나며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마시는 차 한잔은 열을 내려주고 기운을 보충해 주는 '명약'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차 한 잔으로 더위도 날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여름에 좋은 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미자차
오미자는 찬 성질을 지녀 여름에 차가운 물에 우려내 마시면 제격입니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지녔다고 하여 '오미자(五味子)' 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오미자차는 혀 안에서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져 오묘하고도 익숙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오미자가 여름에 마시는 차로 좋은 이유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오미자차는 붉게 잘 영근 오미자를 말려 차로 끓여서 마시거나 생오미자를 용기에 담아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만든 청으로 만든 후 물에 희석하여 마시면 좋습니다.
우엉차
우엉차는 여름철 원기를 회복하고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차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노화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물 대용으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우엉 속 끈적끈적한 성분인 리그닌이라는 성분은 장의 발암물질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차로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도 좋고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다양한 효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국화차
국화차는 눈을 밝게 하고 신경통, 두통에 좋으며 기침을 멈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이 관심을 가질 효능인데요. 이밖에도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뛰어나 예부터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하게 체온을 높여주고,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을 식혀주며 건강을 유지해 주는 음료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국화차는 말린 국화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따뜻한 물에 우려내 마십니다.
금계국차
금계국은 노랑 장미라고 불릴 만큼 색이 예쁜 야생화입니다. 아파트 정원이나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꽃말이 '상쾌한 기분'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처럼 여름철 몸에 쌓인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 천연 해열제라고 불립니다. 여름철 냉방기 사용으로 감기에 걸린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차입니다. 차로 우려내면 화려한 색감과 진한 풍미가 느껴져 컨디션 회분은 물론 기분 전환에도 좋은데요. 잘 말린 금계국 3~4송이를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게 됩니다.
도라지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과 8월에는 하루종일 에어컨 앞에 머물다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냉방병은 감기 증상과도 비슷한데요. 몸은 지치고 코와 목까지 증세가 나타나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라지차는 호흡기와 기관지 건강에 효능을 발휘해 기관지가 약한 분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이밖에도 복통이나 설사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라지와 감초를 섞어 도라지차로 마시거나 청으로 담가 먹기도 하는데 이때 생강이나 배를 함께 넣으면 맛과 영양흡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리차
'보리차'를 차(茶)라고 부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워낙 흔하게 마셔서 그렇지 우리 몸에는 아주 고마운 차 중 하나입니다. 차가운 성질의 보리는 여름에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곡물입니다. 해열작용이 있어 더위로 상승한 체온을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보리 속 카로틴은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시력과 피부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커다란 주전자에 가득 끓여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조금씩 자주 마시면 갈증해소는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상으로 여름에 마시면 좋은 차를 여섯 가지 소개해드렸습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같은 냉방기구를 사용하는 여름은 오히려 사계절 중 기온의 변화가 가장 심한 때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보다는 목이나 기관지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늘 소개해 드린 차를 가까이 두고 수시로 마시면 다양한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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