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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차(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의 종류

by 건강수 2023. 6. 20.

차(Tea)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한 예시로, 중국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날마다 다른 차를 마셔도 모든 차를 마셔볼 수 없을뿐더러 그 이름조차 기억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는 찻잎의 형태, 산지, 품종, 채적시기, 건조방법, 가공방법 등에 의해 분류하지만, 그중 가공방법에 의해 분류되는 6대 다류(六大茶類) 분류법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똑같은 찻잎도 가공방법에 따라 색(色), 향(香), 미(味)에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위에서 언급한 6대 다류는 찻잎의 발효에 따라 색의 차이로 구분지은 것을 말하며 녹차(綠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썸네일(다양한 차의 사진)
다양한 제다 방법으로 완성된 찻잎의 모습

 

1. 싱그럽고 깔끔한 맛 - 녹차(綠茶)

 
녹차(綠茶)는 생잎에 고열을 가하거나 증기로 찌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폴리페놀산화효소(polyphenol oxidase)의 활성을 막고 발효가 되지 않아 찻잎 색인 녹색을 유지합니다. 맛도 싱그럽고 깔끔한 녹차 본연의 맛이 납니다. 녹차는 중국 전체 차(Tea)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보성과 하동, 제주도 등지에서 녹차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녹차의 특징은 삼녹(三綠)이며 여기서 말하는 3가지 녹색은 우리기 전의 찻잎, 우려낸 찻물, 차를 우리고 난 잎을 표현한 것입니다. 녹차(綠茶)에서 느낄 수 있는 향도 다양합니다. 어린잎의 향기인 눈향(嫩香), 꽃의 향기인 화향((花香), 밤의 향기인 율향(栗香), 차 표면에 돋은 호의 향기인 호향(毫香), 구수한 향 등을 맡을 수 있습니다. 녹차는 높은 폴리페놀과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에 매우 유익한 음료입니다.
 

2. 천연의 맛 - 백차(白茶)

 
  백차(白茶)는 중국 고유의 차로, 찻잎에 백호(어린 찻잎의 흰 타르)가 가득해 백차라고 불립니다. 백호 가득한 차나무의 싹과 잎을 따서 얇게 널어 햇볕에 말리거나 실내에서 뜨거운 공기에 말립니다. 백차는 푸젠 성의 복현, 정화, 송계, 건양 등지에서 생산됩니다. 그 종류로는 꽃봉오리와 잎만으로 만들어져 백호은침(白毫銀針)이라 불리는 아차(芽茶), 싹과 잎으로 만들어 모양이 마치 목단화와 같다고 하여 백목단(白牧丹), 잎으로만 만든 공미(貢眉)와 수미(秀眉)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특징이라면 호향(毫香: 찻잎 표면의 호가 가지고 있는 향)과 호미(毫味:찻잎 표면의 호가 가지고 있는 맛)의 구분이 명확합니다. 6대 다류 중 가공성이 가장 낮아 맛이 매우 깔끔하고 신선하고 순수하며 차의 자연스러운 맛이 두드러집니다. 배가 아프거나 배탈, 설사를 할 때 백차를 우려내어 마시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3. 맑고 부드러운 맛과 향 - 황차

황차(黃茶)는 녹차를 가공하는 방법에 민황(悶黄)을 첨가한 것입니다. 민황은 종이, 또는 천으로 찻잎을 감싸서 습도와 온도를 이용해 약하게 발효시키는 과정입니다. 민황(悶黄) 후 차는 약하게 발효되어 황색으로 변화됩니다. 녹차의 특유의 쓰고 떫은맛이 줄어 맛과 향이 맑고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황차는 3가지가 황색이라 황차라 불리는데, 그 3가지는 찻잎, 차의 탕, 엽저를 이야기합니다.

  황차(黃茶)는 채적한 잎의 부위에 따라 황아차(黃芽茶), 황소차(黃小茶), 황대차(黃大茶)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황아차의 대표적인 군산은침(君山銀針)은 후난 성 동정호에서 생산되며, 황차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외관은 싹이 토실토실하고, 백호가 가득하고 금황색의 빛나는 은빛 광을 띠고 있어 금양옥(金鑲玉)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차통은 은행(銀杏) 빛 황색을 띠며 향은 맑고 신선하며 맛은 달고 부드럽습니다. 황차는 색이 누런 황색을 보여 마치 녹차가 오래되어 변색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시장에서 조차 황차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맑고 부드러운 맛과 향은 황차가 가진 매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4. 꽃향기와 과일향의 조화 – 청차(靑茶)

청차(靑茶)는 우리가 흔히 우롱차라 부르는 것이다. 가공한 후 찻잎의 색깔이 갈색이어서 청차라 불립니다. 청차는 부드러운 꽃향기와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향기는 요청(搖靑)으로 인한 것인데 요청은 찻잎을 바구니에 담아 흔들어 찻잎의 세포막을 파괴시키고 미세한 발효를 유도하는 것을 의미하며 요청으로 인해 청차의 품질은 천차만별입니다. 요청의 강약에 따라 발효도는 20%에서 70%까지 비교적 큰 차이가 납니다.

  중국의 우롱차는 지역별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우롱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푸젠 성을 남북으로 나누어 남쪽에서 생산되는 우롱차는 민남우롱(閩南烏龍), 북쪽에서 나는 우롱차는 민북우롱(閩北烏龍)이라 합니다. 민남우롱은 난꽃향이 강하고 민북우롱은 묵직한 맛이 납니다. 중국뿐 아니라 대만도 우롱차의 대표적 생산국인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했던 동방미인(東方美人)을 비롯해서 포종차(包種茶), 동정우롱(東頂烏龍)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청차의 찻물 색은 발효도에 따라 누런 금황색, 오렌지빛을 띠는 등황색(橙黃色), 붉은빛을 띠는 등홍색(橙紅色) 등으로 다양하며 꽃향 너무 강해 마치 천연의 차에 향을 인공향을 더했다고 느낄 만큼 맛과 향이 깊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우롱차의 소비가 점점 늘고 있으며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빠르게 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5. 검붉은 색을 띤 발효차 - 홍차(紅茶)

홍차(紅茶)는 찻잎을 완전히 발효시킨 후 건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찻잎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색은 붉게 변하고 과일향이 깊어집니다. 차팅과 엽저의 색이 “홍색(紅色)”을 띠어 홍차라 불리지만, 홍차 잎의 색은 검은빛을 띠어 영어로는 “Black Tea”라 불린다. 중국의 홍차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공부홍차(工夫紅茶) : 생산지에 따라 전홍(滇紅), 기홍(祁紅), 민홍(閩紅), 호홍(湖紅) 등으로 나뉘며 독특한 지역별 특색이 나타납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홍은 중국 안휘성의 기문에서 생산되며 기문홍차(祁門紅茶)의 줄임말로서 “기문향(祁門香)”은 꿀과 같이 달달하고 과일과 같이 새콤하며, 꽃과 같이 우아한 향기가 난다고 전합니다. 또한 그 품질을 인정받아 인도의 다질링, 스리랑카의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에 속합니다.

2) 소종홍차(小種紅茶) :소종홍차는 정산소종(正山小種), 탄 양 소종(坦洋小種), 정화소종(政和小種)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 정산소종이 가장 알려져 있는데 정산소종은 중국푸젠 성 무이산의 특산품으로,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용안(龍眼)이라는 나무 열매의 향기와 소나무 땔감으로 건조하여 발생되는 소나무의 훈연향이 특징입니다.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면 소종홍차만의 특유한 향이 부드러운 우유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훈제연어를 먹거나 정통스타일의 체더치즈와 함께 곁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3) 홍쇄차(紅碎茶)
:잘게 자른 차로 주로 티백에 사용되는 원료로 중국과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세계 홍차 수출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6. 미생물에 의한 발효차 - 흑차(黑茶)

흑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후발효 차입니다. 차를 일차 가공 후 다시 ‘퇴적’이나 ‘악퇴’의 과정으로 2차 가공을 하거나 저장하며 미생물 발생을 유도해 차를 발효시킵니다. 흑차의 잎색은 윤기가 나는 흑색 또는 흑갈색이며 흑차의 향기와 맛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발효가 이어질수록 맛이 깊어집니다. 찻물의 색은 진한 홍색을 띠는 등홍색(橙紅色)으로 바구니에 담거나 종이로 포장한 후 여러 개를 죽 잎으로 묶어 포장하고 보관합니다.
 흑차는 육보차(六堡茶), 복전차(茯磚茶), 천량차(千兩茶), 운남보이차(雲南普洱茶)가 유명하며 늦은 밤에 마셔도 별 탈이 없으며 몸이 약한 사람들이나 어린아이들이 부담 없이 마실 정도로 맛이 순합니다.
 
이상으로 가공방법 즉, 발효방법에 따라서 구분된  6대 다류(六大茶類)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녹차(綠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 등 똑같은 찻잎도 가공방법에 따라 색과 향기, 맛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그렇지만, 더 구분 짓고자 한다면  녹차 하나만으로도 그 종류가 수천 가지에 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섯 가지 차의 종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평소 마셨던 차의 맛과 향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