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보관방법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차락 해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쁜 차로 변질된다. 차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보관에 신경 쓰지 않으면 본래의 맛을 빨리 잃어버린다. 즉, 보관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구입 당시에는 신선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차는 구입한 지 1년 안에 소비해야 한다. 1년이 지났다고 해서 차(茶) 자체가 크게 변질되는 것은 아니지만, 맛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말차의 경우,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개봉 후 석 달 내에 모두 소비해야 한다.
향이 진한 것과 거리두기
차는 다른 향이나 악취와 같이 있으면 쉽게 오염되어 본래의 맛과 향기를 잃어버린다. 차를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차에는 마치 해면이 물을 흡수하는 것과 같이 다른 냄새나 맛, 수분 등 공기 중에 기화된 어떤 것이든 빨아들이는 흡착작용이 있다고 한다. 차에 향이나 맛을 더할 때는 이런 특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차를 보관할 때에는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밀봉하기
차는 햇빛에 직접 닿으면 폴리페놀 성분이 쉽게 산화되고 온도가 높으면 차의 엽록소가 쉽게 분해되어 찻잎이 누렇게 변질된다. 그래서 차는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하며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차의 저장 온도는 저온에서 저장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섭씨 5도 정도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다른 음식들과 함께 보관하면 안 된다. 차의 흡습성으로 인해 주변의 습기와 향과 냄새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차통에 담아두기
각 차통마다 한 가지 차 종류만 보관해야 한다. 녹차통으로 사용했으면 녹차만을, 보이차통으로 사용했으면 보이차만을 사용해야 한다. 청차, 흑차, 홍차 등 차향이 강한 것들은 차통에 차향이 배어 있어서 다른 차의 향과 맛에 배어들기 때문이다. 하물며 새로 구입한 차(茶)를 커피와 같이 놔두면 차(茶)에서 커피 향이 나는 낭패를 겪게 될 것이다.
밀폐된 통에 넣어 보관하기
차(茶)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통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사기 용기, 깡통, 은박 주머니 같은 데에 넣어 보관하고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통을 열 때마다 차가 공기 중의 습기에 노출되어 신선함을 잃기 때문에 조금씩 나누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봉한 용기에 잘 넣어두었다고 해도 커피나 계피, 향신료와 같이 향이 강한 것 근처에 두어서는 안 된다. 향이 좋은 차는 특별히 더 신경 써서 밀봉을 하고 따로 보관하는 게 좋다.
일반적 차 보관법의 예외
일본의 말차는 녹차 잎을 미세하게 갈아 만들었기 때문에 보관법이 아주 다양하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확실히 밀봉한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도 한다.
흑차 역시 일반 녹차 보관법과 다르다. 흑차는 발효라는 2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살아있는 유기물이다. 따라서 습도가 낮고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숨을 쉴 수 있다. 물론 다른 냄새가 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생보이차나 숙성된 엠버 우롱차도 예외다. 차를 구입 또는 개봉한 후 1년 안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생보이차나 숙성된 엠버 우롱 같은 일부 차는 제대로 보관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맛이 더 좋아진다.
'T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맛에 따라 구분되는 나라별 원두 5종 (1) | 2023.07.09 |
---|---|
차의 맛을 결정짓는 물맛 (14) | 2023.07.06 |
간편하게 즐기는 티백차 (2) | 2023.07.03 |
다구(茶球) : 차문화를 담아낸 다구, 다구의 종류 (0) | 2023.07.02 |
오감차(茶): 차의 다섯가지 매력 (0) | 202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