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커피는 늘 우리 곁에서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침잠을 깨기 위해서, 오후에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서,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 회의석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등 하루 차 또는 커피 한 잔 이상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특히,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시는 차 한잔 속 카페인은 '삶의 엔진오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과거 BBC방송에서는 차와 커피 중 일상의 삶과 건강에 더 좋은 음료가 무엇인지 분석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전통차 vs 커피 : 공통점
1. 카페인 함유
차와 커피에는 공통적으로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차 한잔에는 카페인이 약 40mg 들어있지만, 커피에는 80~150mg이 들어있다. BBC방송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에 보다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아침에 잠을 깨고 정신을 차리는 이유는 카페인 함유량이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 향, 기대 등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또한 홍차의 경우 한 컵 당 47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며, 이는 최대 90mg까지 높아질 수 있다. 녹차는 한 컵당 20~45mg, 백차는 6~60mg이 들어있다. 말차 역시 카페인 함량이 높은데 가루 형태의 말차는 1g당 3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2. 심리적 안정
-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데에는 차나 커피 모두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했을 때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차와 커피 둘 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수심에 가득한 친구에게 차를 주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특히 얼그레이차는 심난한 정신에 '약(藥)'이라는 속설이 있다.
규칙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은 대중연설을 앞두고 있는 흥분된 상황에서 보다 더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하루에 차 3잔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을 37% 낮추어주고,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을 약 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차나 커피와 달리 다른 청량음료는 정신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았다.
3. 건강에 이로움
- 하루 2~3잔의 차(tea)나 커피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5~ 40%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심장을 보호해 주는데 좋다. 커피가 차보다 심장 보호에 약간 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차는 항상 화제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문자에 의한 최초의 커피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야생커피의 종자에서 볶아 추출한 황갈색의 커피를 환장게 먹였는데 커피에는 소화나 강심, 이뇨의 효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슬람교도 의사인 아비센나(980~1037)도 뜨거운 커피가 신체 각부를 강화하고 피부를 맑게 한다고 커피의 의학적인 효능을 기술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문인 육우가 지은 다경을 보면 여러 식물을 맛보며 중독이 되었는데 그때 찻잎을 씹었더니 그 독이 사라졌다고 하며 차나무의 약리적 효능은 신묘하고 비방이 많음을 남겼다.
전통차 vs 커피 : 차이점
1. 카페인 함유량
- 100ml당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녹차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커피 50mg, 녹차 10mg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뜨거울수록 카페인이 더 잘 우러나오는 성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녹차는 80도가 넘으면 떫은맛이 나 따뜻한 물로 마시지만 커피는 100도 이상으로 끓여 먹는다.
또 녹차는 '카테킨'과 '테아닌'성분이 카페인을 해독시켜 준다.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은 카페인을 해독하고 흡수량을 억제한다. 또한 카테킨은 카페인과 결합해 위장에서 흡수되는 카페인의 양을 줄인다. 따라서 녹차는 마셔도 카페인의 양이 실제보다 적게 흡수된다.
녹차의 테아닌 성분은 카페인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상승을 줄여 흥분을 억제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커피보다 녹차를 통한 카페인 섭취를 추천한다.
2. 수면의 질
- 수면의 질에는 커피보다 차가 좋았다. 영국 서리대학 연구팀이 표본 추출한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차와 커피를 마시게 했다. 그러고 나서 밤에 취침 시간 동안 숙면을 조사해 보니 차를 마신 사람은 오랫동안 편안히 잠을 잤지만,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 치아 변색
- 치아변색은 커피보다 차가 더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와인과 함께 차와 커피는 치아를 누런 갈색으로 변색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치과 전문의 대부분은 차(tea)의 천연색이 커피보다 치아 에나멜에 훨씬 더 착색이 잘 된다는데 동의했다.
앞서 말한 대로 차와 커피는 어느 것이 우리 몸에 더 이롭다고 말할 수 없다. 더구나 무엇을 마셔야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지는 각각이 가진 카페인 함유량이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 향, 기대 등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차(tea)와 커피의 관계 속에는 더 많은 연구와 이야기가 전해오겠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서로 어울려 발전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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